[손민한] 부상시름 훌훌… 2년만의 재기 확실시
기사입력 2000년 02월 14일 13시 29분
시즌이 시작되면 꼭 주목해야 할 선수가 있다. `비운의 에이스' 손민한(25．롯데)이다.
넌더리나도록 부상을 달고 다니던 그가 마침내 지루한 재활훈련에 마침표를 찍고 멋진 부활을 준비중이다.
모르긴 해도 마운드를 떠나 있던 2년 동안 아마시절을 눈물겹도록 그리워했는지도 모른다. 아마시절 손민한은 정말 대단했다. 유니폼이란 유니폼엔 거의 태극마크가 붙어 있을 정도였고, 게다가 줄곧 에이스였다.
청소년 대표(92년)를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대표(94년), 유니버시아드 대표(95년), 애틀랜타올림픽 대표(96년) 등 대표란 대표는 다 거쳤다.
97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할 당시 받은 계약금이 역대 팀내 최고액인 5억원이었으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한데 프로 데뷔시즌서 1승3패(1세이브)의 초라한 기록을 남긴 채 수술대에 눕고 말았다.시즌 중반 오른어깨의 회전근육과 연골이 고장을 일으킨 것이다.
98년을 재활훈련으로 송두리째 날려버린 손민한은 지난해 시즌 초반 옹골진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몸도 채 풀리기 전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번엔 팔꿈치가 말썽을 부렸다. 어깨를 아끼려고 팔꿈치를 무리하게 쓴 게 화근이었다. 또다시 재활훈련으로 반년이 휙 지나갔다.
13일 롯데 전훈지인 가고시마현 아이라구장을 찾은 투수출신의 전 일본 롯데 2군 감독 기타루씨(53．스카우트부장)는 손민한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본 뒤 거침없이 한마디 던졌다. "선발로 나서면 10승은 거뜬할거야."
올시즌 선발 진입이 거의 확정적인 손민한은 요즘 두 가지 야망을 품고 산다. 하나는 팀의 우승. 나머지 하나는 태극마크(시드니올림픽) 되찾기다. 지금 그의 컨디션으로 봐서는 별반 어려운 일도 아닐 듯 하다.
[가고시마(일본)＝최재성 특파원 kkachi＠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