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스프링캠프 첫 합류…빅리그 '공천' 시험대
기사입력 2000년 02월 14일 13시 20분
애리조나 김병현(21)이 빅리그 정상의 꿈을 안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지난 2일 출국, LA에 있는 에이전트 전영재씨 집에 머물던 김병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이동한다.
김병현은 사흘간 자율훈련을 한뒤 메이저리그 투수와 포수들이 합류하는 18일부터 투산의 일렉트릭 파크에서 2000시즌을 향한 힘찬 출발을 한다.
국내 프로경력이 없는 김병현은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에 시작부터 참가하게된다.
지난해에는 비자발급이 늦지는 바람에 캠프가 끝날 무렵인 3월29일에야 팀에 합류, 실질적인 훈련은 거의 하지 못했다. 김병현은 "처음인 셈이지만 낯설진 않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 스프링캠프는 김병현에겐 처음이라는 것 이외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김병현은 트리플A에서 선발 수업을 받을지, 빅리그에서 중간계투로 뛸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
캠프에서의 활약정도에 따라 `거처'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병현은 "닭 머리보다는 용 꼬리가 낫다는 말도 있지 않느냐"는 말로 `빅리그의 미들맨'을 선호했다. 최근 팀은 강력한 경쟁자였던 오른손 셋업맨 바비 슈너드를 사생활 문제로 방출, 김병현이 빅리그에서 뛰는 것이 확정적인 상태다.
컨디션은 최고다. 전영재씨 집 인근 YMCA체육관에서 몸을 다져온데다 캐치볼도 이미 시작, 스프링캠프 합류와 동시에 피칭을 시작해도 문제없을 정도다.
김병현은 지난 12일 LA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치렀으나 낙방의 쓴잔을 맛봤다. 필기는 여유있게 통과했으나 주행시험에서의 실수가 뼈아팠다. 김병현은 "투산으로 건너가 재도전해볼것"이라며 웃었다.
김병현은 면허를 따는대로 승용차를 구입, 지난해보다 한층 안정된 상태에서 메이저리그 정상의 문을 두드린다.
[김우석 기자 kwooseo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