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붕대투혼 연장 원맨쇼 'V3 쏜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14일 11시 49분
`시선고정!'.
현대 `슈퍼컴급 포인트가드' 이상민(28)이 새로운 목표에 대한 `좌표수정'을 끝냈다.
현대의 정규리그 우승－.
SK와 벌이는 불꽃튀는 정규리그 1위 전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14일 현재 1위 SK와의 승차는 1게임.
승차 1게임 이내를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좀처럼 단독선두를 탈환하지 못하는 현대 관계자들은 속이 탄다.
`신흥 강호' SK에 밀려 사상 첫 3시즌 연속우승 도전팀의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최종목표는 챔피언결정전에서의 승리'라고 하지만, 속이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또 플레이오프 기(氣)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도 4강 직행을 떠나 정규리그 1위는 꼭 필요하다.
이상민도 13일 대전 골드뱅크전서 이같은 결심을 다졌다.
연장접전서 최고 활약을 펼친 뒤 "우리팀이 2위에 머물렀던 날이 더 많았지만, 결국엔 달라질 것"이라며 "특히 정규리그 최종 SK전서 누가 진정한 최강자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오른쪽 발목부상을 딛고 꼭 한달만에 골드뱅크전에 선발출전한 이상민은 정교한 게임리딩과 결승 3점포에 쐐기 레이업 등 연장전서만 두팀에서 가장 많은 8득점을 올려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상민의 마음은 어느새 17일 SK와의 마지막 5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지는 대전실내체육관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