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이상민 발목 붕대감고 18득점
기사입력 2000년 02월 13일 23시 14분
13일 대전 홈 골드뱅크전에서 꼭 한달만에 스타팅으로 출전한 현대 이상민(28)의 얼굴은 경기전부터 제법 상기돼 있었다.
지난달 13일 안양 SBS전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벤치를 지키다가 최근들어 교체멤버로 투입됐던 이상민으로서는 농구를 시작한 뒤 처음 겪는 심리적인 충격과 부상의 고통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상민의 `승부근성'은 감격적인 선발출전에서 더욱 번뜩였다.
이날 올린 18득점 가운데 무려 8득점을 연장 5분 동안 몰아넣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 것.
아직 테이프로 감은 발목이 불편하지만 연장 초반 벼락같은 3점슛을 터뜨려 팀 동료의 투지를 부추겼다.
이상민의 `부상투혼'은 4쿼터서만 역전 결승점이 된 3점슛 2방에 쐐기 레이업까지 알짜로만 이어졌다.
이상민은 "아직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 힘들지만, 한때 나 때문에 가라앉았던 팀분위기를 다시 절정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신 5개월째에 접어든 동갑내기 부인 이정은씨와 태어날 아기에게 결코 부끄러울 수 없다는 예비아빠의 투혼이기도 하다.
[대전＝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