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신세대들 '매월 14일을 즐기자'
기사입력 2000년 02월 13일 14시 35분
14일은 여성이 사랑하는 남성에게 초콜릿과 함께 사랑을 고백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밸런타인데이'.
그 한달후인 3월 14일은 남자가 여자에게 답례를 하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화이트데이.
이 두 축제일 외에도 매월 14일은 나름대로의 기념일이 존재한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즐기기 좋아하는 신세대들의 한 경향을 엿볼수 있는 `14일 기념일'은 `포틴스데이'로 불리며 그 유명세를 자랑한다. 하지만 달에 따라 각각 명칭이 달리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먼저 첫달인 1월 14일은 다이어리 데이(diary day). 매월 14일을 달력에 메모해 놓는 날이란 뜻.
4월 14일은 블랙데이(black day). 밸런타이데이와 화이트데이를 썰렁하게 보낸 사람들이 검은 옷을 입고 자장면을 먹는다는 날이다.
5월은 옐로데이(yellow day) 또는 로즈데이(rose day)라고 한다. 블랙데이까지 애인을 못구한 사람은 노란옷을 입고 카레를 먹고, 그 사이에 애인이 생긴 사람은 사랑의 장미꽃을 전하고 받는 날. 애인이 있다면 장미축제에 가는 날이 된다.
6월은 키스데이(kiss day). 포틴스데이에 만난 연인들이 입맞춤을 하는 날이다. 5월에 카레조차 먹지 못한 사람들이 빨간 홍당무가 들어간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로 레드데이(red day)로도 불린다.
7월은 서로 은제품을 선물하는 실버데이(silver day). 은제품을 주고 받는 날 또는 선배들이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는 날.
8월은 삼림욕을 하는 그린데이(green day)다. 바다에서 서로의 몸매를 공개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만든 날이란 설과 함께 이날까지 애인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다같이 죽자'(?)는 심정으로 그린소주를 폭음한다고 해서 그린데이라고도 한다.
9월은 뮤직데이(music day) 또는 포토데이(photo day). 나이트 클럽이나 콘서트를 가거나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서 사진을 찍는 날로 연인관계를 공식화하는 날이다.
10월은 레드데이(red day). 6월을 레드데이로 정의하는 이도 있지만 정식으로 인정하는 레드데이는 10월. 붉은 와인을 마시는 날이라 와인데이(wine day)라고 한다.
11월은 오렌지데이(orange day) 또는 무비데이(movie day). 오렌지 주스를 먹고 오렌지를 선물하거나 영화를 보는 날이다.
12월은 머니데이(money day)라고도 하고 좀 로맨틱한 사람들은 허그데이(hug day)라고도 한다. 머니데이의 배경은 그동안 선물거리가 떨어진 사람들이 이날 주로 남자가 여자에게 돈을 팍팍 쓴다는 의미. 허그데이는 연인끼리 서로 포옹하는 날이란 뜻이다.
하지만 이런 신세대들의 경향에 대해서는 "장사꾼들의 상업주의적인 의도가 개입돼있는 것을 일부 젊은이들이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화순 기자 ma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