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9개월간 침묵 '골폭풍 기대하라'

기사입력 2000년 02월 13일 13시 14분


"밀레니엄 골세레모니 지켜 보세요!"

현역선수중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최다골을 기록중인 `황새' 황선홍(32．수원 삼성)이 골폭풍을 선언하고 나섰다.


골드컵(13∼28일．미국)에서 이동국(21．포항)과 함께 투톱으로 뛰는 그는 16일 캐나다와의 첫경기서 1년 9개월만에 `A매치 골세레모니'를 예고하고 있다.

그의 A매치 성적은 83경기 45득점. 데뷔전이었던 88년 12월6일 일본전(아시안컵)이후 2경기당 평균 1골을 성공시킨 셈이다. 현역선수 2위 최용수(안양．


45경기 25득점)와 3위 하석주(빗셀 고베．85경기 22득점)보다 두배가량 많다. 또 은퇴한 `센추리클럽' 멤버 최순호(포항 2군감독．113경기 39득점)와 비교해도 황선홍의 득점력이 휠씬 높다.


하지만 황선홍은 지난해 5월27일 잠실서 벌어진 체코전(2대2) 이후 `침묵'을 지켜왔다. 부상으로 98프랑스월드컵에 뛰지 못했던 그는 지난해 3월 브라질전과 6월 벨기에전, 그리고 코리아컵에서는 좋은 활약을 하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J리그에선 득점왕까지 올랐는데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골을 못넣어 팬들에게 무척 죄송스럽습니다."

때문에 황선홍은 이번 대회서 대량득점으로 A매치 최다골 행진에 가속도를 붙이고 득점왕까지 노려볼 참이다.


황선홍은 13일 오후 미국 메이저리그(MLS) 스테인로스클럽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이동국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줘 자신감이 생겼다.

"이동국, 안정환과 호흡이 잘맞고 컨디션도 좋습니다. 머지않아 A매치 50득점을 돌파하고 말겁니다." 황선홍의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

[LA＝신향식 특파원 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