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조진호-김선우] 보스턴 캠프 '코리안 파워'
기사입력 2000년 02월 13일 13시 14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최초로 한국인 투수 3명이 무더기로 참가한다.
보스턴 조진호(25)와 김선우(23)는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13일 김포공항을 통해 각각 출국했다. 이들은 15일 포트마이어스에 도착, 적응을 위해 일찌감치 진을 치고 있는 이상훈(29)과 합류한다.
한국인 3명이 한꺼번에, 그것도 한 팀의 빅리그 캠프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진호는 올시즌 당당히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 포함돼 `신분 상승'을 이룬 케이스. 김선우는 마이너의 기대주들만 골라 합류시키는 초청선수(non@roster invitee)의 형식으로 초대를 받았다. 이들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며 `당연직'으로 40인 명단에 포함된 이상훈과 함께 `코리안 파워'를 과시한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선수로 캠프에 참가한 한국인은 박찬호(27．LA 다저스)가 유일했고, 작년 서재응(24．뉴욕 메츠)이 초청선수로 참가해 시범경기서 박찬호와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올해에는 어깨수술후 재활중인 서재응이 빠지는 대신 김병현(21．애리조나)이 추가돼 박찬호와 함께 총 5명의 한국인이 메이저캠프에서 뛰게 됐다.
보스턴이 3명의 한국인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상훈은 왼손 릴리프로 팀의 버팀목 역할을 맡고, 조진호는 제5선발 자리를 노린다. 성장속도가 눈에 띄는 김선우는 보스턴의 선발진이 워낙 약해 올시즌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맏형인 이상훈은 13일 국제전화를 통해 "함께 뛰는 한국 선수들이 같은 팀에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비록 후배들이지만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석 기자 kwooseo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