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힙합열풍으로 학원마다 학생-직장인 북적
기사입력 2000년 02월 11일 14시 41분
"힙합을 왜 배우냐고?" "그냥."
젊은이들 사이에 힙합 열풍이 뜨겁다.
학원마다 구슬땀을 흘리며 강한 힙합 비트에 열정을 내뿜는 `힙합보이'들이 가득하다.
겉모습도 하나같이 김수용 인기만화 `힙합'의 주인공 성태하처럼 짧은 머리에 헐렁한 셔츠와 바지 차림이다.
이들에게 힙합은 일탈의 코드가 아니다.
왜 힙합을 추냐는 질문에는 "그냥 힙합이 좋아서"가 `정답'이다.
"그것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조차 모르고…, 그것이 힙합인지 뭔지 정의를 내리고 싶어하지 않아! 단지 자기가 좋으면 그만이니까…"라는 만화 대사 그대로다.
또 힙합을 잘 추면 친구나 동료들에게 `인기 짱'이기 때문에 배우는 사람들도 많다.
힙합스쿨 기획팀장 김동원씨(32)는 "학생회장에 출마하려고 힙합을 배우는 학생도 있다"며 "특히 여학생들에게 인기 끌려고 춤을 배우는 남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자녀의 춤추는 모습을 오히려 흐뭇해 하는 경우가 많단다.
`딴따라'라고 무조건 색안경을 꼈던 `구세대 학부모'들과는 사뭇 다르다.
그렇다고 힙합 배우는 곳이 `10대만의 세상'은 아니다.
`딴스홀' 같은 무도장이나 어울릴 것처럼 생각되는 20, 30대 직장인들에게도 이곳은 열린 공간이다.
`이지힙합' 안은정 원장(28)은 "끼를 발산하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의 문의가 많다"며 "`몸치'도 자신감만 생기면 `댄싱 퀸'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춤맹'도 3개월 정도면 리듬을 탈 수 있고, 6개월이면 `춤 좀 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단다.
3개월째 힙합을 배우고 있다는 이선진씨(28．회사원)는 "멋진 춤은 1%의 감각와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면서 "내공을 쌓아 회사 동료들 앞에서 솜씨를 뽐낼 날만 기다리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힙합 배울 수 있는 곳.
이지힙합＝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02)3018-1030 www.uni-21.com/ezhiphop
힙합스쿨＝ 서울 종로구 동숭동. (02)744-3625 hiphop.dreamx.net
SMS＝서울 강남구 역삼동. (02)566-4606 www.smsdance.co.kr
[이영주 기자 s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