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광은감독] '벤치에서 나와 선수들과 뛰어라' 이색 감독론
기사입력 2000년 02월 11일 13시 18분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LG 이광은감독(45)이 말하는 감독론은 색다르다. 감독은 벤치에 앉아만 있는 게 아니라 선수들과 함께 뛸수있는 체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역장(力將)'론이다.
이감독은 우선 "감독은 선수와 함께 뛰어야 한다"고 말한다. 선수와 함께 땀을 흘리면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자극이 된다는 것이다.
이감독은 실제로 미국에 온 뒤 선수들과 같이 훈련을 하고 있다. 운동장을 뛰고 직접 글러브를 끼고는 3루수비 훈련까지 한다. 현역시절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의 실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받고 던진다.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며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몸쪽 공을 제대로 받아치기라도 하면 "아무도 칠 수 없는 공인데 잘쳤다"며 박수를 친다. 그래야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훈련효과도 높일수 있다는 것이다.
이감독은 이와함께 같이 뛰면서 체력을 키워야 페넌트레이스 동안 벤치를 지킬수 있다고 덧붙인다. 매경기 피말리는 승부를 하는데 감독이 먼저 힘이 떨어지면 팀이 제대로 된 경기운영을 할수 없지 않느냐는 얘기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작전이 나온다'는 것이 바로 이감독의 주장이다.
힘있는 이감독이 올시즌 어떤 결과를 만들지에 따라 감독에 대한 개념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신보순 특파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