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칼럼] 하일성의 야구세상 '프로야구 감독의 조건'
기사입력 2000년 02월 10일 14시 44분
일반사회에서 직장의 책임자를 정할 때는 사장, 중역에서 부터 말단부서의 장에 이르기까지 인공서열 또는 실력을 감안하여 정하는 것이 통례이다. 아무리 해도 적임자가 없으면 다른 직장에서 데려오거나 외부에서 능력있는 자를 스카우트해 오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프로야구단이 감독을 결정하는 것도 그와 비슷하다. 인사시스템은 야구팀이라고 해서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감독을 결정하는 요소는 대략 다음과 같다. ① 팀내에서 인격 식견 능력이 뛰어난 자를 승격시켜 감독 자리에 앉히는 경우. ② 이미 감독업을 다년간 경험하여 실적을 올린 사람. ③ 실력면에서는 미지수이긴 하지만 그 사람의 스타로서의 인기면에 치중해서 감독을 시키는 경우이다.
첫번째는, 구단에 따라 아무래도 자기팀 출신자가 아니면 잘 꾸려가지 못하거나 외부에서 영입할 경우 부작용 등이 예상되는 경우이다.
두번@는, 팀 출신자 혹은 현역선수중에 적임자가 없을 경우다. 게다가 팀의 성적이 부진하니 아무래도 실력자에게 감독을 맡겨 팀을 재건해 간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세번째는, 인기스타 출신이며 구단주와 가까운 사이에서 많이 볼수있는 감독 결정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통산 3000안타를 기록한 재일동포 장 훈씨는 감독의 자격으로 다음 3가지를 꼽았다.
① 한 나라의 수상과 같은 대국관이 있을 것. ② 대기업의 사장과 같이 이윤(승리)을 올리는 방법을 많이 알고 있을 것. ③ 아버지와 같이 위엄이 가득하고 애정이 깊을 것.
위의 세가지를 감독의 인격적인 면으로 본다면, 실무적인 면으로는 다음 4가지 조건을 들고 있다.
①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작전 전개. ② 위기에 직면했을 때 그것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결단력. ③ 선수들을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통솔력. ④ 승부의 자신감
이러한 조건들은 단순히 야구감독에 대한 요구만이 아니라 남의 위에 서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조건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조건 외에 어떤 목적과 의미로 인적구성이 이루어지느냐가 중요하다. 즉, 코칭스테프가 어떤 성격을 띠느냐에 따라 그 팀의 컬러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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