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개그콘서트' 베스트 9 댄스그룹 변신
기사입력 2000년 02월 10일 14시 24분
`5분짜리 코너를 준비하는데 일주일간 꼬박 밤을 지샌다'.
심현섭 김영철 김미화 백재현 김대희 김준호 김지혜 김경희 전유성.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는 앵콜개그란 장르를 도입하면서 코미디프로의 대혁신을 불러모은 KBS 2TV `개그콘서트'의 주인공들이다.
신구의 절묘한 조화. 어설픈 신인도 없고 식상한 중견도 없다.
심현섭 김영철 김대희 김준호의 능청스런 연기와 환골탈태한 김미화 전유성의 기발한 웃음만 있을 뿐이다.
방청권을 얻으려고 3개월 이상 줄을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더이상의 긴 설명은 필요없다.
개그콘서트의 인기비결? 한 마디로 발상의 전환이다.
`개그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앵콜개그는 한 마디로 고정관점의 파괴다. 방청객들이 자꾸 반복해서 보고싶어하는 개그. 이들은 두번만 보면 다시는 웃지않는다는 코미디계의 정설을 무너뜨렸다.
녹화날인 매주 월요일 서울 여의도 KBS별관 공개홀 앞은 젊은 방청객들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룬다. 신세대 가수그룹이 출연하는 공개방송때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멤버 9명이 이번엔 댄스그룹으로 결성돼 색다른 시도에 나선다.
개그콘서트팀은 최근 `스페이스 A'의 `성숙' 등을 작곡한 김명준씨로부터 빠른 랩 댄스곡을 받았다. 그리고 이달말 정식 음반을 내고 개그와 음악을 접목한 전천후 그룹엔터테이너로의 변신을 벼르고 있다.
노래에 자신있는 심현섭 백재현이 싱어로, 김미화 김영철 김대희 김지혜 등 나머지 멤버가 래퍼로 나선다. 가사는 전출연자가 참여한 가운데 스태프 아이디어회의를 거쳐 붙이기로 했다.
제작진은 이 곡을 `개그콘서트'의 코너 막간에 로고송 형식으로 사용하고 반응 여부에 따라 가요순위프로그램이나 쇼프로그램에서도 적극 선보인다는 계획.
연출을 맡고있는 박중민 PD는 "방청객과 시청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실험적인 시도"라며 "훨씬 화끈한 무대가 꾸며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한편 개그콘서트팀은 멤버 전원의 캐릭터를 제작, 프로그램 전체에 또다른 변화도 시도한다. (주)캐릭터 존이 제작한 멤버들의 코믹한 이미지 캐릭터는 다음주부터 오픈 타이틀로고 등으로 등장한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