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새천년 첫마운드 맡겨달라'
기사입력 2000년 02월 10일 13시 56분
새천년 첫 시즌, 첫 게임 마운드에 선다.
LG 손 혁(27)이 개막전 선발 자리 공천을 위해 어깨를 달군다.
예년같으면 롱토스를 할 시기지만 벌써 공에 70%정도의 힘을 싣고 있다. 불펜에서 70개의 피칭을 한 것도 두번.
지난달 26일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전지훈련을 온 뒤 포수를 앉혀 놓고 총 200개가 넘는 공을 뿌렸다. 2월말에 가서야 본격적인 투구에 들어갔던 작년과 비교하면 빨라도 한참 빠른 페이스다.
손 혁은 전지훈련이 끝나기 전까지 투구수를 120개, 3월초 일본 오키나와에 가서는 150개까지 끌어올릴 작정이다.
이런 훈련일정으로 시범경기 전에 2000개 정도의 피칭을 할 예정. 손 혁은 "예전에는 80%정도의 컨디션을 맞춰서 시즌에 들어갔다. 그래서인지 초반에 부진한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최고의 몸상태로 개막전을 맞겠다"고 말했다.
손 혁이 어깨시동을 빨리 거는 이유는 물론 개막전 선발을 염두에 둔 것이다. 개막전 선발이란 곧 팀의 에이스란 의미. 팀내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기록한 만큼 이제는 확실히 첫 손가락에 꼽히고 싶다는 뜻이다.
이광은감독도 제1선발로 외국인선수 해리거와 손 혁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손 혁의 훈련파트너인 해리거는 외국인이기는 하지만 전지훈련에 합류한 뒤 수준급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어 만만치 않은 상대.
따라서 이번 전지훈련이 손 혁에게는 중요한 시기다.
손 혁은 "예년에는 2월에 어깨통증으로 고생을 했는데 올해는 일찍부터 몸을 만든 덕분에 아픈 곳이 없다. 올시즌 역시 두자리 승수를 넘겨 `3년 연속 두자리 승수'의 기록을 남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신보순 특파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