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울산, 전북, 부산…축구 왕국 건설
기사입력 2000년 02월 10일 09시 54분
현대가(家)가 사실상 한국 프로축구를 지배하게 됐다. 현대산업개발이 부산 대우 인수를 결정함으로써 총 10개의 프로팀중 4개팀이 현대가와 직-간접의 인연을 맺게된 것.
현대중공업이 울산 현대를, 현대자동차가 전북 현대를 운영하고 있고 현대산업개발은 대전 시티즌의 최대주주(32%)로 프로축구에 참여하다 이번에 부산 대우를 인수했다.
현대가의 축구에 대한 투자는 지난 93년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이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은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94년 전북 버펄로가 공중분해 위기에 몰리자 현대그룹에서 인수함으로써 현대가는 `복수팀 시대'를 열었다. 이후 몇년간 현대그룹이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를 동시에 운영함으로써 승부담합에 대한 시비도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현대그룹이 정주영 명예회장 2세들의 소그룹으로 분리되고 99년부터 현대중공업이 울산 현대를, 현대자동차가 전북 현대를 분할해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두 구단은 최근 한치의 양보없는 라이벌로 자리매김했다. 주인이 다른 모기업의 PR을 위해 경쟁관계에 들어간 것.
더욱이 이번에 부산 대우를 인수한 현대산업개발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세영씨 몫으로 그룹에서 분리된 점에 비춰, 비록 4개 구단이 현대가와 인연을 맺고있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만큼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가 프로축구팀 운영현황
회사＝팀명＝오너
현대중공업＝울산 현대＝정몽준
현대자동차＝전북 현대＝정몽구
현대산업개발＝부산 대우 인수 및 대전구단 최대주주(32%)＝정몽규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