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mp3'
기사입력 2000년 02월 09일 14시 40분
새로운 세기를 맞아 네티즌들의 주 관심사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와 네이버(www.naver.com), 야후코리아(www.yahoo.co.kr) 등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지난 1월중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mp3'인 것으로 밝혀졌다.
mp3는 이미 지난해부터 `섹스' `야설(야한 소설)' 등과 1위를 다투던 검색어였으나 이처럼 확실하게 최다 자리를 굳히기는 처음이라는 업게의 말. 실제로 국내에는 mp3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정식 사이트와 불법 사이트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기는 실정이다. 또 톱300(http://top300.com)이나 톱50(http://top.kr21.net) 등 각종 순위 사이트에서도 mp3 관련 사이트들의 방문 회수가 다른 곳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다.
2위는 TV 만화영화 `포켓 몬스터'가 차지했다. 어린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인 만큼 10대 초반의 네티즌들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취미와 관련된 단어들이 검색 랭킹에 다수 포진해 있다. 게임, 영화, 뮤직 비디오 등이 대표적. 네티즌들의 주 관심사인 채팅과 관련 사이트들의 이름도 부쩍 늘었다. 야후코리아에서는 채팅 사이트 `지오피아(www.giopia.com)'가 1위를 차지했고 `세이클럽(www.sayclub.com)'이 6위. 게임 `스타크래프트'도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어 식지않은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한편 라이코스코리아에서는 자사의 광고 모델인 `엄정화'가 5위에 오른게 눈길을 끈다.
반면 인터넷에서 음란 정보를 찾겠다고 검색 엔진을 돌리는 네티즌 수는 부쩍 줄었다. 작년 부동의 1,2위를 지키던 섹스나 야설은 몇계단씩 내려앉았고 `포르노'라는 단어는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정도. 국내 검색 엔진에서는 `sex'를 입력해봐야 성 의학이나 성폭력 관련 법률, 성인 유머 사이트를 보여주는게 전부다. 검색 서비스에서는 더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네티즌들이 다른 방법을 찾거나 이미 음란 정보 사이트에 대한 정보가 널리 퍼져있는게 주 원인. 이와 관련, 작년 중순에는 `O양 비디오'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탤런트의 이름이 검색 상위권에 올랐었고 영화 `거짓말'을 검색하는 사람도 많았다.
한편 정치에서는 `총선시민연대', 경제에서는 `아르바이트', 연예인중에서는 `전지현'이 각각 부문별 1위를 차지해 변화하는 세태를 보여주고 있다.
어쨌거나 검색어 순위가 일부 바뀜과 더불어 네티즌들의 관심사가 다양해지고 인터넷 사용자층도 더 넓어졌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인터넷이라면 음란 정보를 찾아보거나 컴퓨터와 씨름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 쯤으로 생각되던 추세에서 취미 생활과 밀접한 정보를 찾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으니 말이다.
[전동희 기자 cance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