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KBS 교향악단 밀레니엄 첫 연주회
기사입력 2000년 02월 09일 14시 21분
한국을 대표하는 KBS교향악단이 상임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와 함께 2000시즌 포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10∼11일의 새해 첫 정기연주회와 17∼18일 기획연주회.
먼저 정기연주회에서는 두 거장이 만난다. 정열적인 지휘로 풍부한 색채를 보여준다는 러시아출신 지휘자 키타옌코와 이지적이고 섬세한 울림을 전해준다는 프랑스출신 피아니스트 미셸 달베르토가 그 주인공이다.
달베르토는 지난 75년 클라라 하스킬, 78년 리즈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하면서 전세계 음악팬들의 시선을 끈 피아니스트. 슈베르트 피아노 전곡 녹음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지난 96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국가훈장을 받을 정도로 절정의 기량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이번 무대에선 낭만주의, 고전주의에서 인상주의까지 두루 걸친 선곡이 달베르트의 지성과 키타옌코의 열정을 묶어낸다. 베버가 마지막 혼을 불사르며 작곡@초연했던 오페라 `오베론' 서곡이 요염하고 신비로운 음악적 환상으로 인도하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 1번 다장조 작품 15'가 그 뒤를 잇는다. 이 곡은 독주자의 명인적인 기량과 관현악의 어울림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 리하르트 시트라우스의 `자서전'이라 불리는 교향시 `영웅의 생애'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오는 17∼18일 열리는 `키타옌코 컬렉션' 첫 기획연주회는 `밀레니엄－영광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대규모 합창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테너 김영환 김남두 소프라노 박미혜 등이 국립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과 푸치니의 `미사글로리아',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레온가발로의 `팔리앗치' 등 오페라 선율로 화음을 빚어낸다.
지난해 상임지휘자를 새로 맞아 세계적인 악단으로의 도약채비를 마친 KBS교향악단의 이번 무대는 키타옌코 제 2기의 음악적 색깔을 가늠할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11일, 17∼8일 KBS홀.(02)781-2244.
[이형석 기자 evol909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