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은] SBS 새 일일 아침 드라마 `착한 남자' 출연

기사입력 2000년 02월 09일 13시 55분



"어떤 역이죠?"

"이명애라는 여자 역인데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이명애는 삼수해서 전문대 방송음악과에 입학하죠. 그러다 명문대생과 사랑에 빠져요. 뜨겁게 연애해서 결혼에 골인하죠. 그러다 집을 나가기도 하고 파산하기도 하고. 나중엔 친정집에 얹혀살게 돼요. 와중에 다니던 학교는 집어치우는데 작심하고 다시 복학해요. 취직해서 돈도 벌고. 고난의 연속이죠."

"정말 복잡한 여자군요."

탤런트 박시은이 21일부터 방영하는 SBS TV 새 일일 아침 드라마 `착한 남자'(극본 최연지, 연출 김영섭)에 출연한다. 처음 시놉시스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복잡할 수가！

`착한 남자' 대신 `복잡한 여자'라는 제목을 붙이고싶을 정도였다. 연출자에게 물었다.

"도대체 어떤 드라마죠?"

"으음, 말하자면 현실의 인간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데 드라마 속의 인물은 늘 그대로야. 특히 홈드라마에는 늘 전형적인 남자와 여자가 등장하지."

"좀 쉽게 설명해주세요."

"으음, 남자는 여자의 아버지 아니면 남편 아니면 애인이지. 여자의 운명은 이 남자들에 의해 팔자가 바뀌지. 그런데 사실은 남자도 여자 만나면 팔자 조지거든."

"아이구, 더 쉽게 설명해주세요！"

"으음, 말하자면 나는 `남자'를 그려보고싶어. 남자의 속내, 그 내면으로 들어가 그들의 희로애락을 엿보고싶다는 얘기야. 박시은은 그들의 속을 들여다보도록 도와주는 도구일 수도 있지."

"도구…. 그런 드라마군요. "

박시은은 SBS TV `왕룽의 대지'와 MBC TV 시트콤 `점프'에서도 호연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비교적 까다로운 작품을 택한 이유는 "극중 캐릭터가 이전의 드라마들과는 달리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란다. 이참에 주부팬들도 공략할 계획.

[이승호 기자 letitb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