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귀한손님 오셨네' 교민들 환영
기사입력 2000년 02월 09일 13시 40분
"뭐 도와 드릴 것 없나요."
골드컵(13∼28일．미국)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에게 LA 교민들의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 9일 오전 대표팀이 LA에 도착하자마자 재미대한체육회(회장 김용길)와 조기축구회는 물론 일반 교민들까지 대표팀을 돕겠다고 나선 것.
이날 오전 LA공항으로 대표팀을 마중나간 체육회 임원들은 "김치 등 한국음식을 제공하고 응원도 대대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환영회도 열어주겠다"고 했으나 허정무감독이 "너무 황송하다"면서 사양했을 정도.
또 교민 김정호씨(51．한국통상 대표)는 허감독을 직접 찾아와 대표팀을 LA근교 다이아몬드바의 자택으로 초대, 바베큐 파티를 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한의사인 최경송씨(46．늘푸른한의원 원장)는 다친 선수가 있으면 침이나 부항, 추나요법으로 치료해 주겠단다. 조기축구회 회원들 역시 도와줄 일이 없겠느냐고 나서 대표팀은 `귀한 손님'이 된 것을 실감하고 있다.
60만명의 교민이 살고 있는 LA는 `미국 속의 한국땅'. 특히 대표팀이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 뒤 6년만에 미국에 오다보니 교민들은 선수들을 무척 반기고 있다.
교민들은 녹화방송을 통해 한국에서 벌어진 경기를 시청해온데다 최근 교민신문에 `최강의 한국대표팀이 온다'는 전면광고가 수차례 게재돼 이번 대회에 관심이 많다.
허정무감독은 "교민들의 정성을 다 받아들이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