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6개월안에 의사소통하겠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09일 13시 40분
일본 정복은 언어부터.
요미우리의 신병기 정민철(28)이 "일어를 단기간 내에 마스터하겠다"고 장담.
분위기 적응을 위한 최고의 무기가 언어라는 나름대로의 판단이 섰기때문이다.
요미우리와의 임대 계약 기간은 2년.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6개월안에 의사 소통의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정민철은 지난 7일 일본 입성 이틀째부터 일본대 국문과 출신의 통역원 신중모씨와 함께 한국에서 갖고 온 일어책을 놓고 씨름하고 있다.
훈련 뒤 매일 한시간씩, 몸이 녹초가 돼 책이 버거울때면 TV를 보며 쉬운 단어부터 하나씩 익히고 있다.
정민철은 일본에 첫 발을 디딘 지난 6일 기자회견장에서부터 언제 배웠는지 능숙한 일어 솜씨를 발휘해 주위를 놀라게했다.
"일어 공부를 했느냐"는 질문에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잘 부탁합니다)"라고 재치있게 대답, 폭소를 자아냈고 회견이 끝난뒤 사진 기자들의 플래시가 그칠줄 모르고 터지자 "이이데스까?(됐습니까?)"라고 부드럽게 종료를 유도.
훈련 이틀째인 8일에는 공을 받아준 불펜 포수에게 "오와리(끝입니다)"라고 외친뒤 "오츠카레 사마데시다(수고하셨습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통역원 신중모씨는 "의욕이 대단하다. 왕초보치고는 발음이 좋고 이해력도 빠르다"고 칭찬.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일본어, 그래서 정민철의 새출발은 더욱 밝다.
[미야자키＝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