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뭐 이승엽이 가입했다고?' 선수협 홈페이지 해프닝
기사입력 2000년 02월 09일 13시 40분
8일 오후, 새롭게 이전한 선수협 홈페이지(www.kpbpa.net)의 자유게시판에 운영자 명의의 긴급 소식이 띄워졌다. 내용은 대변인 강병규와 심정수(이상 두산)가 선수협을 탈퇴하고 이승엽이 선수협에 재가입한다는 것.
이 글이 올라오자마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선수협 사무실은 엄청난 양의 문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됐다. 선수협 지원단체인 `팬들의 선물'측은 즉시 해당 글을 삭제하고 `선수협 소식란'에 사실이 아님을 밝혔지만 밤늦게까지 소식을 전해듣고 걸어오는 팬들의 전화에 진이 빠져버렸다.
처음 일이 발생했을때 선수협 사무실은 `구단과 KBO의 방해공작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글의 내용으로 볼때 단순한 장난이라 보고 선수협 인터넷 사이트 왼편에 `거짓 정보를 유출하는 사람들의 주소를 추적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띄우고 `선수협 소식란'을 폐쇄형으로 바꾸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팬들의 선물은 이번 해프닝으로 오히려 힘을 얻은 모습. 홈페이지로 쏟아진 각계각층의 반응이 너무나 열렬해 자신들의 활동이 얼마나 많은 관심 속에 지지를 얻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는 계기였습니다."
선수협측은 홈페이지 개장 기념으로 엉뚱한 선물 하나를 받은 셈이다.
[신남수 기자 delt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