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개 시민단체 대표, KBO방문 '대화 물꼬'
기사입력 2000년 02월 08일 23시 09분
선수협의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중재에 나선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8일 오후 KBO를 방문하고난 뒤, 선수협 사태의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인권실천시민연대, 참여연대, 함께하는 시민행동 등 5개 시민@사회단체의 대표들은 KBO 이상국 사무총장과 이상일 사무차장 등을 만나 `선수협 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제안'을 전했다. 이 제안서에서는 대화와 협상의 재개, 선수들의 자율적 의사와 판단에 따른 선수협 구성, 선수협 참가 선수들에 대한 불이익 조치 철회 및 시즌 참여 보장 등을 명시해놓았다.
시민-사회단체들의 제안에 대해 이총장은 "지난 달 29일 선수협 대표들과 협의한 내용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모든 선수들의 대표성을 갖는 선수모임체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KBO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올시즌 종료시점인 가을쯤이 적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이 총장은 "선수협 참가 선수들에 대해 불이익이 없도록 총장직을 걸고 보장한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KBO의 입장을 확인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선수협과 KBO 양쪽의 입장을 듣고보니 대화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얻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양쪽이 그동안 쌓인 감정의 앙금을 씻어내고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의 적극적인 중재로 선수협과 KBO의 대화는 빠른 시일내에 재개될 전망. 하지만 현 선수협의 대표성과 정당성에 대한 양쪽의 시각차이는 여전해 선수협 사태는 또다시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창세 기자 ulsub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