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아] 스키어들 사이에 인기 만점인 MBC 스키강좌 진행자
기사입력 2000년 02월 08일 14시 19분
"스키 잘 타고 예쁜 저 퀸카가 도대체 누굴까?".
요즘 남자 스키어들 사이에 TV에 등장하는 한 여성 스키어가 화제다.
남자 스키어들 2∼3명만 모여도 완벽한 스키실력에 조리있는 말솜씨를 가진 이 여성을 화두로 삼을 정도.
화제의 주인공은 매주 토요일 오전 6시 50분 MBC-TV 스포츠뉴스 시간에 `스키강좌'를 진행하는 이은아씨(24).
이씨가 등장하는 시간은 불과 3분여.
그러나 패럴렐부터 숏턴까지 너무도 멋진 스키 실력을 가진데다 미모까지 갖춘 덕분에 지난해 12월 프로그램이 시작되자마자 스키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씨의 프로그램은 스키어들 사이에 단연 시청률 1위. 각 단계별 원포인트레슨을 녹화해 반복 시청하며 스키 기술을 연마하는 열성 팬들도 많다.
공중파로는 처음으로 시도된 스키강좌를 이끌고 있는 이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선수로 활약해온 스키 레이서 출신으로 98~99시즌에는 한국 데몬스트레이터 선발전 여성부문 4위를 기록했다.
매년 한번씩 스키 기술을 겨루는 선발전을 통해 남자 15명, 여자 5명을 뽑는 데몬스트레이터는 명실공히 한국 기술 스키의 대표 그룹이다.
서울 구정고 재학시절 전국체전 대회전과 활강부문을 휩쓸었던 이씨는 국가대표 상비군이던 93년 연세대 교육대학(사회체육과)에 단과대 수석으로 입학해 두뇌의 우수성도 입증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모 무역회사에서 커리어우먼으로 생활하고 있는 이씨는 이번 스키강좌 프로그램의 원고를 쓰고 콘티를 작성하는 등 팔방미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물론 미혼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