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김승준 6단 ●안영길 3단
기사입력 2000년 02월 08일 14시 19분
총보(1∼154)＝김 6단 특유의 `두터움'이 진가를 발휘한 한판이다. 시종일관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않고 차분하게 두터움을 유지하며 전체적으로 볼 때 완승의 국면을 이끌어낸 김 6단이다.
하지만 백이 잘 두었다기보단 안 3단의 포석감각과 중반 운영술에 더욱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흑 31은 눈에 띄지않는 실착으로 백 32와 교환되어 우변을 좋게 만들어준 이적의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흑 41이 중대한 방향착오였다. 하변 쪽을 전개하는 것이 옳은 방향으로 백에 46의 벌림을 허용해서는 흑의 포석실패가 역력하다.
백에게도 문제는 있었다. 백 64가 지나치게 침착한 지킴으로 완착이었다. 120의 곳에 한칸 뛰어둘 자리. 그런데 흑 65 이하 공격이 너무 직선적이어서 흑은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만다. 74의 곳에 유연하게 씌워 공격하면서 82의 곳으로 밀어올리는 기회를 엿봤으면 충분히 형세를 만회할 수 있었던 흑이었다.
이후 흑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114 때 백의 두터움이 빛을 발한다. 결국 흑 115의 가일수가 불가피해 백 118로 중앙 흑진이 허물어져서는 승부 끝. 이로써 작년에 이어 재차 본선에 진입에 성공한 김 6단이다. 154수 끝, 백 불계승.
143＝65, 144．150＝68, 147．153＝141의 자리
[해설．김승준 6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