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웰] 게임당 3.8개 파울…코트의 반칙왕
기사입력 2000년 02월 08일 13시 10분
`반칙왕'이란 영화가 장안의 화제다.
소심한 은행원이 투혼에 가까운 노력으로 반칙을 일삼는 레슬러로 변해가는 슬픈 코미디다. 주제야 어떻든 기괴한 복장과 헤드록 등 변칙 기술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4라운드 막판에 접어든 프로농구의 `반칙왕'은 누굴까.
조니 맥도웰(29．현대).
7일 현재 34게임서 130개의 파울을 범해 게임당 3.82개다. 2위는 정진영(골드뱅크)으로 게임당 3.76개.
3시즌째 현대와 재계약한 맥도웰의 겉모습은 코믹하면서도 친근하다.
튀어나올듯한 눈과 좀처럼 다물어지지 않는 입, 비음섞인 목소리. 못 먹는 한식이 드물고 한국말로 `동시통역'을 할 수 있다.
그런 맥도웰의 별명은 `검은 탱크'. 힘에선 당할 자가 없어 두명의 외국인선수를 제치고 레이업을 얹어 놓는가 하면 세컨 리바운드는 늘 그의 몫이다.
수비수의 집중견제를 받는 데다 의욕이 앞서 매게임 파울트러블에 걸려 고생한다.
맥도웰이 악명을 떨치는 부문은 파울보다 실책이다.
183개(게임당 5.38개)로 3년연속 1위를 할 판이다. 한게임을 덜 치른 2위 저머니(기아)에 비해 무려 43개가 많다.
팀동료인 로렌조 홀이 두 부문에서 각각 3위에 랭크돼 최강 현대의 무른 부분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측은 "맥도웰은 자기 실책을 만회하고도 남는다"며 두둔한다.
불명예부문 2관왕이 유력하지만 당당히 리바운드 1위에 올라 있기 때문.
영화 `반칙왕'의 주인공처럼 밉지 않은 맥도웰이다.
[김미연 기자 ibiz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