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도시연고제 더 늦출수 없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08일 11시 55분
7일 구단사장단 긴급간담회의 `화두'는 도시연고제로의 전환이었다. 현행 지역연고제의 한계가 드러난만큼 때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
자금난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일시보유중인 쌍방울때문에 자칫 2000시즌이 파행운영 될 수 있다는 절박감이 결정을 앞당겼다. 여기에 신생팀창단을 앞둔 SK의 서울연고 희망이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했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지역연고로 고향팀에 무조건적인 환호성을 보내던 시절은 끝났다. 허술한 야구장시설, 형편없는 팬서비스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예전의 팬들이 아니다.
그들은 좀더 나은 시설에서 대접받으며 관전하기를 원한다.
도시연고제로 바뀌면 팀 스스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 이같은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구장을 장기임대해 편의시설을 보완할 수 있고 지방자치단체가 야구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지체없이 둥지를 옮긴다.
한국프로야구는 지난 82년 지역연고로 출발하면서 지자체에 수없이 발목을 잡혔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의 막무가내 행정으로 몇년전까지 입장료의 25%를 강제로 빼앗겼다. 어차피 연고를 옮기지 못하니 구단들은 야구장 의자하나 바꾸는데도 지자체에 일일이 허락을 요청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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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연고제가 시행되면 이같은 폐단들이 눈녹듯 사라진다.
경상남도에만 마산 울산 등에 프로야구팀이 생길수 있고 경기도 역시 수원 안양 등에 새팀이 들어오는 것이 가능하다. 제9,10구단의 창단으로 야구판의 덩치가 커져 프로야구붐이 되살아 난다는 얘기. 새천년 프로야구가 사는 길은 도시연고제 뿐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