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SK 서울연고' LG가 협조해야
기사입력 2000년 02월 08일 11시 55분
하지만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답답한 이야기가 들린다. SK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연고지로 언급되는 지역 구단마다 "왜 하필 여기냐"며 불만을 잔뜩 털어놓는다. 수원 이야기가 나오자 현대에서 "경기도는 우리 지역이다. 정 내놓으라면 우리는 서울로 가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서울이 떠오르자 두산과 LG가 "절대 내줄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요는 하지만 내 집 마당은 안된다는 `NIMBY(Not In My Back Yard)'식 이기주의를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그러던중 뒤늦게나마 7일 사장 간담회에서 도시연고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도시연고제에 부정적이던 두산과 롯데가 "대세가 그렇다면 따르겠다"고 했다니 천만다행이다. 두산의 경우 SK가 원하면 서울입성도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쯤되면 한 구단만 마음을 돌리면 SK의 프로야구 참가문제가 쉽게 풀릴것 같다. 서울연고의 LG구단이다. LG는 그동안 "도시연고제는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SK의 서울연고는 반대"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7일 열린 사장 간담회에는 권혁철대표이사가 지방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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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이사회에서 SK의 연고권 등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LG가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지 않을수 없다. 하지만 프로야구판이 깨지는 것을 LG를 포함한 7개구단이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아니 그렇게 믿는다.
이달말까지 SK가 연고지, 선수수급 문제 등 창단절차를 확정짓지 않으면 올시즌은 7개구단으로 치뤄야 한다. 구단 이기주의를 내세울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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