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도시연고제' 도입 각구단 손익계산서
기사입력 2000년 02월 08일 11시 38분
19년동안의 틀, 지역연고제를 벗어버리는 데 각팀의 잇속은 뚜렷하게 갈린다. 한쪽에선 줄기차게 도시연고제를 입에 올리고, 한쪽에선 끈질기게 거부했던 이유.
부당한 이익도 이익이었다. 각팀의 손익을 따져보면서 이후의 자리잡기를 점쳐보자.
▲한화－포스트시즌때도 화끈하게 관중석을 채워주지 않는 대전팬들에게 약간 골났지만 딱히 다른 곳으로 튈 방법은 마땅찮다. `확실한 대전팀'으로 남은뒤 달라질 시의 태도에 기대하겠다는 현실적인 입장.
▲롯데－가슴아프다. 팬열기 전국 으뜸인 `열혈도시' 마산과 탄탄한 경제력의 추가 입성 일등 후보지 울산을 떼준다면 뼈마디가 시릴듯. 그러나 여전히 한반도 최대인 사직구장서 더 큰 목소리로 `부산갈매기'를 불러제낄수 있다.
▲두산－`총재팀'인 탓에 울며 겨자먹기로 항복. 최대 시장에 만족하도록 마음을 고쳐먹는게 상책이다.
▲삼성－도시연고제를 울부짖은 속마음은 서울에 대한 그리움탓. 그러나 막상 문이 열려도 서울이 삼성땅이 되긴 힘들다. 똑같은 속셈의 현대와 `서로 견제'가 심해 결국 둘다 서울로는 못올듯. 전면 드래프트만으로도 얻을 것은 크다. 팬열기로 따져도 대구는 괜찮은 입지다.
▲현대－"행여 인천을 잃어도 수원은 못준다"고 했던 사장의 극언대로 이후의 행보가 가장 주목되는 팀. 꿈에 그리는 서울 입성은 힘들지만, 여하튼 전면 드래프트를 당기는 도시연고제의 수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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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서울 출신 알짜 새내기를 `골라먹는' 재미가 싹 사라진다. 쌍둥이 `스타군단'의 젖줄이었던 지역연고제를 잃는 것은 최대의 `마이너스'다.
▲해태－잃을게 거의 없다. 전남북을 통틀어 도시연고제 이후 튀어나갈 도시도 없다.
▲SK－"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불러놓고 느긋하다. 현대의 저항이 `어부지리'. KBO가 권하는 수원이 아닌 서울 입성이 예상된다. 도시연고제 도입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고, 그 첫번째 수혜자가 유력하다.
[이승민 기자 cjminni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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