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김승준 6단 ●안영길 3단
기사입력 2000년 02월 07일 14시 06분
제11보(126∼154)＝김 6단은 성격이 소탈하고 포용력이 있어 선후배할 것없이 기사들간에 인기가 높다. 특히 평소 후배들을 잘 보살피는 선배인데 바둑둘 때만큼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모양. 이렇듯 반상 위에선 실력으로써 이 판에서처럼 사랑하는 후배를 지그시(?)눌러주는 것이 선배의 도리이며 의무가 아닐까 생각된다.
전보에서 언급한 좌변 흑진에서의 백의 노림은 26에서부터 시작된다. 백 30때 흑 31은 버팀수. 물론 38에 뻗으면 좌변은 무사하지만 이젠 흑 `가'로 건너붙이는 수가 성립해 중앙 흑 일단이 다치게 된다.
백 32 때 흑 33 뻗음은 이곳에서 약간의 손해라도 본다면 진다고 판단한 버팀수. 백 36 때 흑 37 또한 어쩔 수 없는 반격이다. 흑 1로 뻗는 것은 백 6까지 알기쉽게 흑이 안된다.
백 38로 결국 좌변이 뚫렸다. 흑은 그 대가를 하변 백말의 포획으로 구하려하지만 팻감이 없다. 부담 또한 흑이 크다. 백 54 팻감에 더이상 받지 못하고 싹싹하게 돌을 거두는 흑이다.
43＝▲, 44．50＝△, 47．53＝41의 자리
[해설．김승준 6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