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전지현] 한국영화 흥행태풍 '바통터치'
기사입력 2000년 02월 07일 14시 00분
화제작들이 속속 촬영을 시작하고 있다. `한국 영화의 흥행 신화를 잇겠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작품들이다.
이중 `비밀'(박기형 감독－다다필름 제작)과 `단적비연수'(박제현 감독－강제규 필름 제작)가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본격 촬영에 들어갔으며, `시월애'(이현승 감독－우노필름 제작)가 16일 뒤를 잇는다. `J.S.A(공동경비구역)'(박찬욱 감독－명필름 제작)도 2월 중순 크랭크 인을 준비하고 있다.
큰 공통점이 없다는 게 이들의 공통점이다.
우선 장르가 다양하다.
`비밀'은 30대 남자와 15세 초능력 소녀의 신비한 교감을 그린 초현실 감성영화이며 `J.S.A'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진 총격전의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을 통해 남북 문제와 인간애를 다룬다는 이야기.
`단적비연수'와 `시월애'는 판타지 냄새가 짙지만 장르는 확연히 다르다. `은행나무'의 속편인 `단적비연수'는 고대 사회를 무대로, 권력을 잡으려는 화산족과 매족 후예들의 투쟁과 사랑을 그렸다. 저주를 푸는 보검이 등장하는 등 스펙터클한 판타지 소설을 연상시키는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시월애'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편지를 전달해주는 신비한 우체통을 둘러싼 남녀간의 사랑을 그린 따뜻한 사랑 영화.
출연진도 무명에서부터 초특급 스타들까지 다양하다.
`시월애'는 이정재와 호흡을 맞출 여배우로 요즘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전지현을 캐스팅해 화제가 됐으며, `J.S.A'는 TV 스타인 이병헌, 이영애를 내세웠다.
`비밀'은 주인공인 초능력 소녀역에 완전 신인인 윤미조를 캐스팅한 반면, `단적비연수' 는 김석훈 김윤진 설경구 최진실 등 스타들이 포진,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한마디로 각양각색이다. 반찬 가짓수가 많아야 식욕이 당기는 것은 당연한 일. 날로 발전해가는 한국 영화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