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9명 선수협 전격 탈퇴…하와이 전훈 합류
기사입력 2000년 02월 07일 11시 51분
선수협에 가입했던 쌍방울선수 9명이 7일 전격 탈퇴서를 제출했다.
이동수 박정현 박상근 오상민 길배진 강희석 손차훈 추성건 강희석 등 9명은 구단에 탈퇴의사를 밝히고 8일 하와이로 떠나는 전지훈련단에 합류한다. 이중 이동수와 박정현은 지난 6일 하와이로 먼저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일시보유중인 쌍방울의 전지훈련은 야구발전기금으로 치르는 특이한 전훈. KBO는 선수협에서 탈퇴하지 않으면 `전훈참가 불가'를 공식통보했고 선수협으로선 쌍방울선수들을 붙잡기위해 총력전을 기울여왔다. 9명이 탈퇴해 선수협 총인원은 38명에서 29명으로 줄어들었지만 남은 선수들도 `생존과 명분' 사이에서 고뇌하고 있어 향후추이가 주목된다.
쌍방울의 전훈대상자는 김준환감독과 함학수수석코치를 비롯, 코칭스태프 8명과 선수 51명. 이중 최태원 조원우 김원형 성영재 등 16명이 선수협소속이었다. 지난 2일 코칭스태프와 구단관계자들이 대거 상경, 설득작업을 벌인 결과 10여명이 전주로 내려갔고 서울에는 최태원 박재용 김광현 등 3명이 남아있다. 이중 9명이 탈퇴했지만 8일 오후 7시30분 하와이행 대한항공 051편이 이륙할때까지 몇명이 추가로 탈퇴할 지 아무도 모른다.
쌍방울의 전훈은 이원체제. 훈련은 쌍방울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주최고 자금집행은 KBO의 몫이다. KBO는 자금관리를 담당할 직원을 하와이로 보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쌍방울선수들이 대거 탈퇴해 선수협은 기세싸움에서 밀리게 됐다. 하지만 최태원 등 몇몇 쌍방울선수들은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쌍방울의 전지훈련 최종 참여인원에 따라 선수협 분쟁은 일대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