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신기성, 상대 헛점 찾아 장거리포-골밑돌파 '척척'
기사입력 2000년 02월 06일 23시 15분
`구영탄' 신기성(25．삼보)은 웬만해선 무리하는 일이 없다.
6일 현재, 3점슛 성공률 부문서 단독 선두를 달리는 것만 봐도 그렇다. 161개의 3점슛을 던져 79개를 성공시킨 그의 3점슛 적중률은 무려 49%. 날고 긴다는 슈터들의 성공률이 기껏해야 40% 안팎인 점에 비쳐볼 때 대단한 수치다.
신기성이 이처럼 높은 3점포 적중률을 보이는 이유는 무리하지 않는 그의 플레이 특성 때문. 결정적인 노마크 찬스가 나지 않으면 그는 결코 3점슛을 날리지 않는다.
6일 신세기전서도 마찬가지. 3쿼터까지 3개의 3점슛을 시도, 1개만을 성공시켰던 그는 4쿼터에서 4개의 포물선을 그렸고 이 중 3개가 바스켓을 관통했다. 모두 신세기의 추격권에 들 때마다 터진 영양가 만점짜리였고 대부분 노마크 찬스에서 쏘아올린 것.
또 신기성이 골밑을 파고들다 블록슛에 걸리는 일도 좀체 보기 드물다. 돈키호테식 골밑돌파보다는 패스 중심의 플레이를 펼치다가 상대가 허점을 보일 때만 득달처럼 달려들기 때문이다. 이날 그는 4차례의 기습적인 골밑돌파를 시도해 100%의 성공률을 보였다.
허 재의 왼쪽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삼보 벤치의 기대가 더욱 커졌지만 신기성은 `해결사' 노릇과 함께 포인트가드 본연의 임무까지 척척 해냈다. 신기성에게 `2년생 징크스'는 남의 얘기였다.
[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