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신봉민, 염원준 제압 새천년 첫 모래판 왕좌 등극
기사입력 2000년 02월 06일 23시 15분
`봉팔이' 신봉민(26．현대중공업)이 새천년 첫 황소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신봉민은 6일 대구실내체육관서 열린 2000설날장사씨름대회 마지막날 결승서 염원준(24．강원태백건설)을 3대0으로 일축하고 지난 95년에 이어 두번째로 설날장사 타이틀을 거머줬다.
`들배지기의 왕자' 신봉민에게 같은 들배지기가 주특기인 염원준은 한 수 아래의 상대였다. 상체 힘과 유연성에서 월등히 앞선 신봉민은 첫째판 배지기로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둘째판 시작과 함께 전광석화같은 밀어치기를 성공시켰고, 마지막판서도 밀어치기로 상대를 눕혀 우승상금 500만원을 챙겼다.
지난 93년 10월 프로에 데뷔, 2개월14일 만에 천하장사에 올랐던 신봉민은 통산 천하장사 2회, 지역장사 4회, 백두장사 2회를 차지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으나 98년 4월 창원 대회 이후 무관의 침묵을 이어 왔다.
염원준은 8강전서 지난해 설날장사 황규연(신창종합건설)을 2대1로 꺾은 데 이어 4강서 김영현(LG투자증권)을 제치고 올라온 이태현(현대중공업)을 1대0으로 누르며 결승에 진출, 생애 첫 우승 타이틀을 노렸으나 불발에 그쳤다.
[정경희 기자 gumnuri＠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