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L리포트] 중국여성들의 모델붐
기사입력 2000년 02월 06일 15시 11분
중국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해외 토픽으로 자주 등장했던 젊은이들의 자유 연애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돼버린지 오래다.
심지어 대학도서관에서도 뜨거운 키스를 나눌 정도로 사회는 빠르게 개방화되고 있다. 일확천금을 노리려는 복권붐도 여전하다.
최근 중국 사회의 또하나의 변화는 모델붐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것이다.
2000년 중국 최고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왕해진(19)은 중국 젊은여성들의 `삶의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북출신의 왕해진은 직업 모델활동을 한지 1년이 채 안된 지난해 7월 신실크로드 중국최고모델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프랑스에서 열렸던 세계최고모델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했다.
프랑스의 유명한 모델기구 메트로폴리탄의 수석경제인 나디아 여사는 왕해진을 뉴밀레니엄의 유행을 이끌어 갈 모델이라고 극찬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왕해진은 지난 1월 파리에서 개최된 패션쇼에 참가했으며, 크로커다일, 샤넬, 디올, 토렌뜨 관련 촬영과 전시회에도 참가하는 영예를 누렸다.
이러한 예는 중국모델의 국제무대 도약의 상징이 되었으며, 젊은 중국여성들이 모델학원으로 몰려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모델이란 직업은 중국에서 인기 있는 직업이 아니었다. 자식을 모델시키고 싶어하는 부모님 역시 많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모델들은 다들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 산아제한으로 인해 자식을 한 명밖에 갖지 못하는 부모들은 자식을 모델 시키고 싶어 모델센터로 직접 데려오는 경우도 적지않다.
특히 아시아계 모델 중 중국 모델의 체형이 서양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어 앞으로 모델붐은 더욱 거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창호．고려대 정치외교 95학번, 고봉익．광운대 영어영문 94학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