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바람개비] 신춘문예는 카피라이터 등용문?
기사입력 2000년 02월 06일 15시 09분
`신춘문예는 카피라이터 등용문(?)'
2000년 중앙일간지 신춘문예 당선자 4명이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로 특별 채용돼 화제다. 동아일보를 통해 등단한 조민희(중편소설), 이승수(시), 현진현씨(문학평론)와 한국일보 희곡부문 당선자 김현태씨가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로 입사한 것.
과정은 이렇다. 제일기획은 지난달 초 전국 각 일간지에 신춘문예 당선자가 발표되자마자 그들의 신원 파악에 착수했다. 총 31명 중 신입사원 나이에 맞는 10명에게 연락을 했고, 그 중 5명을 면접해 4명을 최종 선발했다.
신춘문예 당선자의 카피라이터 취직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당선자들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주는 직장을 얻고, 제일기획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신입사원을 뽑을 수 있기 때문.
제일기획이 신춘문예 당선자를 카피라이터로 특채한 것은 두번째. 지난해 류시영씨(조선일보 소설부문 당선)를 선발, 주위의 좋은 평가를 받자 올해 또 실시했다. 앞으로 계속할 계획이다.
"신춘문예 당선자들은 감수성이 뛰어난데다 사회적 흐름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 광고 카피를 작성하는데 훌륭한 재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게 제일기획 인사팀 길기준 대리의 설명이다.
[임정식기자 dad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