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美최고 분석지 평가 '성공조건 모두 갖췄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06일 12시 31분
`박찬호는 여전히 언터처블, 성공할 수 있는 육체적인 모든 조건을 갖췄다.'
미국 최고의 야구선수 분석지인 `스카우팅 노트북'은 박찬호(27．LA다저스)가 99년 시즌을 힘겹게 보냈으나 여전히 다저스에서 가장 아끼는 선수이며, 대성할 수 있는 육체적인 능력을 타고난 선수라고 평했다.
역설적으로는 정신적인 면이 성패를 가름할 수 있다는 지적. 99년 시즌 본인이 정신적으로 피로하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밝히며 2000년 시즌의 성패에 정신력이 큰 몫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힘겨운 시즌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나타나지 않아 타고난 몸과 성실한 훈련이 완벽한 투수의 몸을 만들어줌을 보여준 케이스가 박찬호라는 평가다.
메이저리그의 전 선수와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매년 발표, 인정을 받고 있는 스카우팅 노트북은 99년 박찬호가 타티스에 한 이닝 2개의 만루 홈런을 맞고, 난투극으로 징계를 당한데다 재계약 협상 등으로 부진을 보였으나 후반기들어 7연승으로 제자리를 찾았다고 평가했다.
투구 내용은 이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부진했는데 특히 제구력이 받쳐주지 못해 4구를 100개나 내주고 홈런도 31개를 맞았다는 것. 그러나 체인지업을 익혀가고 있어 유난히 약했던 좌타자를 상대로한 좋은 무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비와 타격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평가가 나왔다. 반사신경이 아주 뛰어나고 민첩해 수비가 좋은데다 주자 견제 능력과 투구 동작이 빨라 도루 저지율이 높다고 다시 인정받았다. 타력도 만만치 않아 장타를 간간히 터뜨리며 번트를 시도할때 너무 완벽하게 하려다 오히려 가끔 실수가 나온다는 것.
99년 시즌을 앞두고 요란스럽게 사이영상까지 들먹였던 것에 비해서는 조심스런 진단이지만 메이저리그 정상의 투수가 된다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확신에 찬 평가로 20승 도전장을 던진 박찬호에게 기분 좋은 소식이 되고 있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