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원] 영화'아나키스트' 히로인 주제가 불러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4시 17분
"이번엔 진짜 가수예요."
`아나키스트'(유영식 감독－씨네월드 제작)의 여주인공 예지원이 영화 주제가를 직접 부른다.
`아나키스트'에서 예지원은 당대 최고의 클럽 `가르시아홀'을 대표하는 가수로 나온다. 샹송에서부터 당시 중국에서 유행하던 노래들까지 못하는 게 없다. 남성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춤 솜씨까지 자랑한다.
실제 촬영현장에서 예지원은 전문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과 춤솜씨를 과시. 그가 비제의 오페라 `하바네라' 등을 능숙하게 부르는 것을 본 스태프들이 "그냥 묻혀두기엔 아깝다"며 `아나키스트'의 음반 작업에 참여할 것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출신인 예지원은 MBC마당극 `황진이'와 뮤지컬 `방황하는 별들'에 출연하는 등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갖고 있다. 특히 중저음에서 힘있게 뿜어내는 목소리가 매력적이라는 평. 허스키한 음색이 사람을 사로잡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현재 `내 마음의 풍금'의 음악 작업에 참여했던 최순식, 최만식씨가 `아나키스트'의 음악 작업을 진행중. 대부분 비극적인 시대적 배경을 빛낼 수 있도록 가사가 없는 오케스트라 연주곡으로 만들되 특별히 예지원이 부를 노래에만 가사를 넣을 생각이다. 예지원의 음색에 맞게 샹송을 편곡할 계획도 갖고 있다.
1920년대 중국 상하이를 무대로 활동한 테러리스트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아나키스트'는 1월 말 모든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에 들어갔다. 5월 개봉 예정.
[전상희 기자 fro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