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설연휴 상비약 꼭 준비하세요'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3시 04분
설 연휴다.
가족, 친지들과의 만남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오랜 귀향-귀경 시간으로 인한 피로누적과 과식, 연휴가 끝난 뒤의 후유증 등으로 생활리듬이 깨지면서 건강을 해치기 쉽다.
▲귀향-귀경길 안전과 건강
승용차를 이용하는 귀향객은 운전 중 피로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오랜시간 운전을 하려면 한시간에 한번 정도 차에서 내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 스트레칭 등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또 허리통증을 막기 위해서는 등받이를 90도로 세우고 엉덩이를 뒤로 바짝 밀착시키며 운전대와의 거리도 클러치를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로 하는 게 적당하다.
평소 지병이 있는 사람이나 임산부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비행기를 탈 때 주의해야 하고 심부전증,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이 있을 때는 의사와 상의해 약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임산부는 가능한 장거리 여행은 피하고 임신초기 3개월과 마지막 달에는 여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여행중에는 한시간마다 휴식을 취해야하고 임신 32주 이상의 임산부는 비행기를 타지 않는 게 좋다.
▲과식과 연휴증후군
명절에는 과음이나 과식을 하기 쉬워 상비약을 준비해 두거나 연휴기간에 문을 여는 병원, 약국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음, 과식을 피하는 것이다.
특히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신장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음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혜, 떡, 각종 부침과 고기 등 명절음식에는 생각 이상으로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과식, 과음으로 인한 설사나 구토, 복통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도 만성질환자에게는 큰 위험이 될 수 있으므로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 생활습관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연휴가 끝난 뒤에는 피로누적과 생활리듬 파괴 등으로 직장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연휴증후군을 겪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연휴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휴기간에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일상 복귀 전에 `완충기간'을 두는 것이 좋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변재준교수, 응급의학과 정연권교수, 소화기내과 이풍렬교수)
[강병원 기자 hospita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