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섹스 없는 결혼' 중매회사 등장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2시 56분
우리나라에도 `섹스없는 결혼'을 위한 중매회사가 등장했다.
결혼컨설팅회사 `노빌리티'가 결혼을 원하지만 성생활은 원치 않는 사람들을 위한 중매 사업을 최근 시작한 것.
이런 독특한 형태의 결혼을 원하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다.
정신적인 이유로 성생활을 원치않는 경우와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특별한 병이 있는 등 육체적으로 성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다.
미국에서는 93년 템프킨 그룹이 `섹스없는 결혼' 중매 프로그램을 시작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 `섹스없는 결혼'이 세인의 주목을 끈 것은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41)이 엘리자베스 테일러에게 섹스를 하지 않을 것을 전제로 청혼을 했기 때문.
이 때 잭슨은 "섹스 때문이 아니라 정신적인 교류를 위해 결혼을 하는 것"이라며 "친구같은 부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사람들은 `결혼없는 섹스'를 원하는 사람은 많지만 `섹스없는 결혼'을 하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 반문하지만, 노빌리티의 김형재 대표는 "그렇지 않다"고 딱 잘라 말했다.
성에 무관심하거나 성 기능 장애가 있으면서도 집안 성화로 한 결혼이 파국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
또 김대표는 "이런 사람들은 `호모가 아니냐'는 주위의 질문에 곤혹스러워한다"며 "부모나 친구 같이 서로 의지하며 살 수 있는 `인생의 동반자'를 원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노빌리티에 성생활 없는 결혼을 문의해온 이들은 남자의 경우 40대(34%)에 못지않게 30대(33%)와 20대(20%)도 많고, 여자는 40대(43%)에 이어 20대가 29%, 30대가 14%를 차지했다.
또 결혼의 `쓴맛'을 보고 이혼한 사람들이 친구처럼 편한 배우자를 찾기 위해 노빌리티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섹스없는 결혼'을 위한 중매회사가 나왔다는 말에 박소현씨(27．회사원)는 "성생활 없는 부부관계는 불완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바람직한 대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주 기자 s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