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기혼남성 명절 최대의 스트레스 '아내의 짜증'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2시 45분
`아내의 짜증'이 `교통체증'보다 더 스트레스를 준다？
20~30대 기혼남성들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아내의 짜증 및 스트레스'를 첫손으로 꼽았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서울과 수도권 주변의 20~50대 미혼 및 기혼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명절문화 관련 의식 및 실태조사' 결과 20~30대 기혼남성들 중 38.5%가 이같이 응답한 것.
이같은 결과는 흔히 남성들이 명절 귀성길에서 차가 막히는 것 때문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상식을 뒤엎은 것으로 가사노동 부담과 시댁 기피 등으로 인한 아내의 짜증 및 스트레스가 남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체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자는 32.1%로 2위를 차지했으며 `선물준비 등 경제적 부담'(23.6%), `손님맞이'(2.8%)가 뒤를 이었다.
같은 설문에 대해 기혼여성의 경우 세대를 불문하고 `명절음식 준비'를 1위로 꼽았으며 이같은 결과는 미혼의 경우에도 비슷하게 나타나 미혼여성들은 결혼 뒤에 겪어야 할 명절 스트레스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설문에서 20대 미혼남성들의 81.6%가 결혼 후 명절음식장만을 돕겠다고 응답한 반면 20~30대 기혼남성은 돕지 않는다는 응답이 46.2%를 차지해 비슷한 세대의 남성도 막상 결혼한 뒤에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설에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는 `현금'이 세대별, 성별에 상관 없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신세대 기혼남녀일수록 현금을 드리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 이채를 띠었다.
설에 친정(처가)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혼남성의 경우 `친정이 너무 멀어서'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나 기혼여성은 절반 정도가 세대를 불문하고 `시댁의 분위기 때문'이라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