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PGA스타들 웨이트 트레이닝 붐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2시 32분
최근 미국 PGA투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유행은 무엇일까.
어떤 스타일의 옷도 아니고 특별한 클럽도 아니다.
정답은 헬스클럽을 드나드는 선수들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대회를 앞두고 가장 붐비는 곳이 바로 연습그린인데 이에 못지 않게 대회중간에도 헬스클럽을 들러 몸을 만드는 프로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는 것.
사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골프선수들은 유연성을 해친다며 수영과 바벨 드는 일을 금기시해왔으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가장 유명한 `웨이트 트레이닝 예찬론자'는 데이비드 듀발(미국).
듀발은 지난해 10월부터 2주에 하루만 쉬고 매일같이 `몸만들기'에 열중, 군살을 4.5㎏이나 제거했다.
그가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것을 보면 마치 보디빌더로 착각할 정도.
타이거 우즈(미국)도 대회 기간만 빼놓고는 헬스클럽을 자주 드나드는 선수 중 하나.
데뷔할 때만해도 70㎏ 정도 나가는 체중을 지금은 80㎏까지 늘려 파워을 한층 향상시켰다.
이밖에 저스틴 레너드(미국), 그레그 크래프트(미국), 예스퍼 파르네빅(스웨덴), 비제이 싱(피지) 등 유명 골퍼들은 모두가 전문 트레이너와 계약을 맺고 동계훈련기간은 물론, 투어중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빼놓지 않는다.
이처럼 헬스클럽을 찾는 선수들이 늘어난 것은 결국에는 골프도 체력싸움이기 때문.
하루에 7∼8㎞씩 매일 걸어다녀야 하는데다 하체가 약할 경우 샷이 흔들리는데 하체만 집중적으로 발달시킬 경우 몸의 균형을 잃기 때문에 전체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유연성이 중요해 우락부락한 근육을 지닌 골퍼는 아직 찾아볼 수가 없지만 듀발의 말대로 이젠 골프계에서도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왔다.
[이사부 기자 golf＠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