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태극전사 '휴식은 없다…헬스장 앞으로'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1시 52분
"조상님께 골드컵 우승을 빌고 오겠습니다."
골드컵국제축구대회(12∼27일．미국)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이 8일간의 울산 합숙훈련을 마치고 4일부터 이틀간 휴가에 들어갔다. 하지만 대부분 차례만 지내고 개인 체력훈련에 전념할 계획. 서울에 본가가 있는 홍명보(일본 가시와) 안정환(부산) 유상철(일본 요코하마) 박진섭(상무) 등은 집에서 휴식을 하며 헬스클럽서 몸을 풀기로 했다.
황선홍(수원)은 충남 예산의 아버님 산소에 성묘를 할 예정이다. `막내' 박지성(명지대)은 수원 매탄동 할아버지 댁에서 차례를 지내고 인근 초등학교에서 슈팅연습을 한다.
경상도가 고향인 선수들은 3일 울산에서 곧장 해산, "고향 앞으로"를 외쳤다. 밀양 출신 GK 김병지(울산)와 김용대(연세대)는 고향에서 설을 보내고, 경북 포항과 영덕 출신인 이동국(포항)과 김도균(울산)은 고향 바닷가를 달리며 체력훈련을 할 계획.
가장 바쁜 선수는 이임생(부천). 장인 이세원씨(54)가 서울 삼성의료원에 입원중이기 때문이다. 그는 장인 병구완을 하면서 헬스클럽서 체력훈련을 하기위해 가족과 함께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방을 잡았다.
고향이 멀어 `처가 신세'를 지는 경우도 있다. 김태영(전남)은 전남 고흥에 다녀올 엄두가 나지 않아 서울 금호동 처가에서 컨디션을 조절중이다.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친 박성배(전북)도 청주 본가 대신 서울 상계동 처가에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설기현은 3일 울산에서 직행버스로 5시간30분간 동해안을 따라 북상, 강릉 집에 도착했다. 그는 설날 일출을 보며 `밀레니엄 스트라이커'를 다짐했다.
대표선수들은 6일 낮 12시 서울 타워호텔에 집결한다.
[울산＝신향식 기자 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