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올시즌 출전 불투명…일단 몸은 만들겠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1시 34분
`일은 일대로, 훈련은 훈련대로.'
LG 김재현(25)이 바쁘다.
선수협의회에서 팀대표로 일하랴, 시즌에 대비해서 훈련하랴, 정말 몸이 두개라도 모자란다. 잠자리에 들때면 온몸이 쑤시고 피곤하지만 그래도 어느 하나 지나칠수 없는 일이다.
사실 현재 상황만으로 볼때 김재현이 올시즌을 정상적으로 뛸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선수협이 시민단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는 강경대응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훈련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지난달 31일 구단에 요청해봤지만 구단은 이사회결정에 따라 그럴수 없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모든게 악조건이다.
하지만 김재현은 "올시즌 운동장에서 성적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던 약속은 꼭 지킨다"며 자신을 다그친다. 지난해말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왔던 서울 압구정동의 헬스장을 다시 찾은 것도 다 이런 이유. 하루 2시간 동안 바벨을 들고 러닝머신 위에서 달린다. 선수협에서 단체훈련을 하고 있지만 마땅한 운동장이 없어 타격훈련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은 중요한 코스. 일주일정도 방망이만 잡으면 타격감을 찾는 스타일이라 체력을 다져놓는게 우선 급하다.
김재현은 "팀이 전지훈련을 간 미국 플로리다는 한번도 가보지 못해 꼭 가고 싶었는데 아쉽다. 개인훈련을 충실히 해서 언제 팀에 합류해도 동료들에게 뒤쳐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