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청소년 보호위 '춘향뎐' 성적 묘사 문제있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01시 12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태흥영화사 제작）의 `노출신'에 대해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청소년 보호위는 춘향역을 맡고 있는 이효정（16）이 미성년인 여고 1년생이어서, 노출을 동반한 사랑장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
청소년 보호법 26조 2항에는 `영리 또는 흥행의 목적으로 청소년에게 음란한 행위를 하게 하는 행위'를 하면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청소년 보호위 강원일 위원장은 "아무리 좋은 영화라 해도 영리를 목적으로 만든 공연물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적 묘사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청소년 보호위에서 아직까지 `춘향뎐'에 대해 청소년 보호법 위배 혐의로 고발을 검토중인 단계는 아니며, 외부에서 이 장면을 문제 삼은 이들의 의견을 접수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강지원 위원장을 비롯해 서울대 홍강의 교수（소아 청소년 정신과） 등 전문가들이 극장에서 직접 `춘향뎐'을 관람한 후 `문제제기'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임권택 감독은 "우리 고전을 원작에 충실하게 만든 것"이라면서 "사랑장면에 대해선 물론 부모의 동의도 얻었다"고 밝혔다. 임감독은 이런 논란 자체가 당혹스럽다는 반응.
`춘향뎐'의 사랑장면은 약 2분 정도에 해당하고, 여주인공 이효정의 가슴 노출신이 있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개봉에 앞서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춘향뎐'에 일부 노출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정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12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안영준 기자 jun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