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4인방' 기전에서 잇따라 패해 눈길
기사입력 2000년 02월 02일 13시 42분
바둑 `4인방'들이 기전에서 잇따라 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바둑계를 대표하는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9단 등 4인방이 신예나 한수 아래인 상대들에게 어이없는 불계패를 당한 것이다.
조 9단은 지난달 31일 반상 타이틀전의 첫 성대결인 국수전 제2국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155수만에 돌을 던지는 어이없는 불계패를 당했다.
서 9단은 지난달 28일 패왕전 본선 제14국에서 신예 유재형 3단에게 140수만에 흑 불계패를 당해 탈락했고 유 9단은 지난달 26일 98년 입단한 14세의 새내기 원 2단과의 왕위전 본선리그 첫판에서 168수만에 불계로 졌다.
또 이 9단은 지난달 10일 기성전 도전3번기 제1국에서 최규병 9단에게 불과 93수만에 돌을 던지고 말았다.
4인방들이 이처럼 맥없이 무너진 것은 신예들의 기량이 날로 향상되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한국기원은 해석하고 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프로기사들은 4인방의 기보를 집중적으로 연구 분석하고 있는 반면 4인방은 신예들의 기풍을 잘 모르는데서 비롯된 것 같다"며 "4인방을 제외한 다른 기사들의 기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증거로 바둑 발전을 위한 고무적인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