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겨울속의 여름 멋져요'
기사입력 2000년 02월 02일 13시 28분
가공하지 않은 원석같은 여자 이나영(21).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아도, CF 촬영이 없어도 그녀는 늘 바쁘다.
도무지 한가로운 시간을 낼 수 없던 그녀가 모처럼 `꿈의 섬' 하와이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돌아왔다.
상하(常夏)의 뜨거운 열풍을 온몸으로 실어와 꽁꽁 언 한반도를 녹여버릴 태세다. 까맣게 그을린 피부 색깔만으로도 시원한 여름느낌이 물씬 풍긴다.
이나영의 하와이 방문은 2000년 한해동안 활동할 `하와이 명예 관광대사'로서의 첫 임무.
설연휴 직전 하와이 관광청의 초청으로 열흘 이상 오하후섬과 빅 아일랜드 등 천혜의 자연관광지를 돌며 한국 여인의 아름다움을 맘껏 과시했다.
돌아오자마자 그녀는 관광대사답게 "너무나 환상적인 겨울속의 여름이었다"며 하와이 자랑에 여념이 없다.
이번 방문중 이나영은 `물의 여신'이란 칭호를 또 한번 실감했다.
당초 지난달 18일 출국했지만 하와이의 궂은 날씨가 방해를 해 일시 귀국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 10년만의 최저 기온에다 폭우까지 쏟아지는 바람에 23일 귀국했다가 다시 날아갔다.
"궂은 날씨와는 정말 인연이 깊은 모양이에요. 작년 일본영화 `에이지' 촬영때는 20년만의 폭설과 강풍으로 고생을 했거든요."
이나영의 인기는 하와이 현지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와이의 한국방송 KBFD TV에서 현재 이나영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마법의 성'과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를 방영하고 있는 탓이다.
덕분에 하와이 방문 내내 몰려드는 팬들의 사인공세로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했다. 호놀룰루 한 호텔에 머물던 중엔 열성팬들이 밤낮으로 퍼붓는 전화공세로 `하와이판 스토킹'을 겪기도 했다.
이나영은 "하와이에서 조차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알아볼 줄은 몰랐다"며 "일단 내게 맡겨진 1년간의 관광명예대사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생각"이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