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바다낚시 '왕중왕' 이택상씨
기사입력 2000년 02월 02일 13시 28분
"종료 30초전 걸린 `손맛' 짜릿했어요."
한국낚시연합이 지난달 28일 전남 완도 청산도 일대에서 실시한 제1회 바다낚시 왕중왕 결승전에서 우승한 이택상씨(39．㈜아크).
국가대표 프로낚시선수 9명이 치른 이날 대회에서 이씨는 종료 30초를 남기고 길이 50㎝에 2.3㎏짜리 대형 감성돔을 낚아 5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차지한 것.
이씨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낚싯대를 던진 게 적중했다"며 "예상외의 큰놈이 잡혀 입상은 바라봤으나 우승까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동아대 2년때 부친의 손에 이끌려 본격적으로 갯바위 낚시에 나선 이씨는 경력 17년의 베테랑.
97년 소흑산도에서는 59㎝짜리 초대형 감성돔의 `손맛'을 느껴봤다는 이씨는 지난해 10월에 프로연맹 선수로 등록한 새내기 대표급.
이씨는 "조류와 바람, 물때, 수온 등 상황에 따라 변하는 바닷속을 얼마나 빨리 읽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말한다.
이번 대회에 사용한 채비는 릴낚싯대 1호에 아크찌 0.8호, 아크 수중찌 0.6호, 바닥에 가라앉을 정도의 무거운 3B봉볼로 승부를 걸었다고 밝혔다.
한달에 4번이상 바닷바람을 맞으러 나간다는 이씨는 이때문에 노총각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올 11월에 벌어질 예정인 제1회 한@일 왕중왕전에도 출전하게 되는 이씨는 7일 괌으로 해외출어에 나선다.
"2년 뒤 열릴 예정인 세계낚시올림픽에서도 한번 기량을 뽐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완도＝이기철 기자 leek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