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오] '서민들 문화마당 조성 바람'
기사입력 2000년 02월 02일 13시 28분
`지역 문화의 전도사'.
어느새 그는 백화점의 `장사꾼'보다는 자타가 공인하는 `문화인'으로 더 잘 알려졌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에서 근무하는 임정오 차장(30).
지난 1997년 이곳 분당으로 오게 된 후 삼성플라자를 지역 문화의 명소로 만든 장본인이다. 처음엔 `문화를 활용한 고급 마케팅'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마케팅보다도 문화사업 자체가 큰 목적이자 즐거움이 됐다. 97년 11월 삼성플라자 개점 이후 거의 매일같이 클래식부터 재즈, 대중가요까지 각종 공연을 치러냈고, 대한민국 생활문화 100년전'(99년)같은 이벤트도 벌였다. 유명 오케스트라, 성악가, 발레단, 뮤지컬 공연 뿐 아니라 패션쇼, 미술전시에서 열린 가요제 같은 고객참여마당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이벤트를 해봤다.
이제 성남@분당 주민들은 `그곳은 언제나 문화의 향기가 어린 곳'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았고 가수들 사이에선 여기에 초청되지 않으면 `인기가수'가 아니다라는 우스개까지 돌 정도다.
"98∼99년 경제 위기를 맞아 문화향유의 기회를 가질 수 없었던 많은 서민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줬다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는 임씨는 앞으로도 "문화의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는 `문화백화점'을 만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vol909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