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ML 타격왕 출신 프랭코의 탄탄한 몸매
기사입력 2000년 02월 02일 12시 53분
"동료들 모두 우승을 향한 똑같은 마음, 동기, 열정, 욕망만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
굵은 팔뚝과 개미같은 허리, 바짝 올라붙은 히프. 1m82 85㎏. 군살이 전혀 없는 탄탄한 몸매.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으로 삼성에 입단한 훌리오 프랭코(39)가 1일 오후 숙소인 라마다호텔에 나타나자 선수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불혹을 앞둔 나이. 구단관계자들 모두 많은 나이를 걱정했으나 그것은 기우였다.
몸도 최고였지만 여유 또한 최상급. 호텔에서 간단히 저녁식사한뒤 근처 음식점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인터뷰를 했다.
"우승하기 위해 왔다"며 입을 연 프랭코는 자신의 야구철학을 섞어가며 입단소감을 또박또박 밝혔다.
우선 포지션. "82년 메이저리그 입단뒤 외야수로 뛴적이 없지만 감독이 시키면 하겠다"며 감독의 결정권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또 "야구는 정신 95%, 신체 5%의 경기다. 나는 젊은 선수 못지 않은 체력에다 경험도 많다"며 은근히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개인적인 생활에 대해선 "술 담배는 절대 NO". "무엇이든지 잘먹고 밤에 친구들과 놀러다니지 않는 것이 몸관리의 최고 비법"이라고 딱부러지게 말했다. 올시즌 개인성적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개인 성적이나 연봉보다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프랭크는 "야구란 많은 조각을 하나하나 짜 맞추는 퍼즐게임"이라며 삼성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전제하에 "한해 성적이 좋지 않다고 많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바꾸는 것보다는 퍼즐처럼 맞지 않는 것만 바꾸면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국은 일본처럼 어른을 공경하는 나라라는 게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팀사정상 외야수를 맡길 생각이라는 김용희감독은 "팀워크가 깨지지 않는 범위내에서 메이저리그 경력을 존중하며 훈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김세훈 기자 sh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