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몸도 마음도 '완벽 재충전'
기사입력 2000년 02월 02일 00시 49분
LA 다저스 박찬호(27)가 `제주훈련'을 성공적으로 끝마치며 체력 불안감에서 완전 탈출했다.
지난해 부실한 겨울훈련으로 초반 7연패를 당하는 등 체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던 박찬호가 올해는 제주에서의 성공적인 겨울나기로 메이저리그에서 초반부터 맹활약을 자신하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시즌 초반 체력문제가 심리적 불안으로까지 이어져 어이없이 연패의 수렁에 빠졌었다.
올해도 지난 16일 정신적 지주인 할아버지의 운명으로 훈련에 최선을 다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곧바로 달려온 그는 할아버지를 선산에 모신뒤 지난 23일부터 제주도에서 체력 담금질에 들어갔다. 항상 손자를 귀엽게 여겼던 할아버지만 생각하면 눈시울이 젖었지만 그는 눈물을 보이지 않기위해 하늘을 보며 제주 오라구장을 뛰고 또 뛰었다.
결과는 OK. 눈발이 날리는 쌀쌀한 날씨 탓에 원래 계획한 하프 피칭을 못했지만 10여일의 체력훈련을 충실하게 해내 올시즌 자신감을 갖게 된 것.
매일 2시간씩 웨이트트레이닝을 거르지 않은 덕분에 더욱 튼실해진 하체를 볼 때마다 올시즌은 15승을 넘어 20승까지도 기대감을 갖는 박찬호다. 덥수룩한 수염에 광대뼈가 드러나는 얼굴도 성실한 훈련을 했다는 일종의 `훈장'.
"제주도에서 흐트러질 뻔한 마음을 잡았습니다. 올해는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주도에서 무쇠 체력을 키운 박찬호는 3일 공주로 가 가족과 설을 보낸 뒤 오는 7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신남수 기자 delt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