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학표] 코믹연기로 안방극장 휘어잡어
기사입력 2000년 02월 01일 15시 18분
탤런트 홍학표가 코믹연기로 안방극장을 휘어잡고 있다.
MBC TV 주말극 `남의 속도 모르고'(극본 문용남 연출 신호균).
탤런트 이미숙 유동근과 함께 펼치는 능청연기가 제법 그럴듯하다. 유동근과는 5년전 SBS TV 드라마 `이 남자가 사는 법' 이후 두번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가 맡고 있는 `전남도'는 세번씩이나 음반을 내고도 실패한 가수지망생. 허풍은 좀 세지만 근본은 착한 남자다. 최근엔 영화배우 이지은이 짝사랑하며 쫓아다녀 행복한 고민중이다.
홍학표는 원단장사를 하며 IMF를 났다. 한동안 브라운관 밖에 머물렀던 것은 바로 이 때문.
`전남도'라는 캐릭터를 소화해내기 위해 친구가 사는 군산을 오가며 사투리 수업을 받기도 했다. 특히 녹음기를 들고 3일간 시장바닥을 다니면서 말투를 익힌 것은 큰 도움이 됐다.
사투리를 개인교습한 `사부'가 "요즘 TV를 보면 이제 전라도에 내려와 살아도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할 정도로 홍학표의 연기는 리얼하다.
홍학표의 드라마 컴백은 SBS TV `미아리 1번지' 이후 2년만.
"오랜만에 돌아온 브라운관 무대, 조금은 낯설지만 확실한 만족입니다."
홍학표는 설연휴 방영될 MBC TV 설특집 베스트극장 `박순덕 할머니'에선 연기파 탤런트 김지영과 모자로 출연해 애증의 눈물연기를 펼쳐 대조를 이룬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