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자동차 마케팅 '우먼 파워를 잡아라'
기사입력 2000년 02월 01일 14시 32분
자동차 마케팅에서 여성 상위 전략이 중시되고 있다.
개인용 자동차를 구입하는 여성들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여성들의 편의를 위한 차내 장치가 속속 등장하고 광고도 여성 타깃 중심으로 집행되고 있는 것.
대우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미니밴 `레조'의 운전석에 여성 오너 드라이버를 위해 화장 거울을 장치하고 좌석 밑에 수납함(시트 언더 트레이)을 만들어 하이힐이나 양산을 넣어둘 수 있도록 했다.
기아 `카렌스'도 도어 트림에 간이 보관함을 설치한데다 여성들이 운전할때 얼굴이 햇빛에 그을리지 않게 선바이저 익스텐션을 설치했다.
대우 `매그너스'는 앞 유리에 자외선을 차단하는 솔라 콘트롤 글래스를 사용해 여성들의 피부를 보호하는데까지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밖에도 여성들이 후드를 열고 닫을때 힘이 들지 않도록 장치하는 가스 리프트를 옵션이 아닌 기본 사양으로 설치하는 차들이 늘고 있다.
자동차들이 이처럼 여성 운전자들을 배려하는 이유는 여성 고객들이 시장에서 무시 못할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
현대, 대우, 기아 등 국내 3대 자동차 메이커가 월 평균 1만5000대 정도의 소형차를 판매하고 있는데 대우 `라노스'와 `마티즈'만 보더라도 여성 구입 비율이 전체 판매량의 50%∼56%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 광고도 대우 `마티즈'는 채림을, 현대 `트라제 XG'는 슈퍼모델 최나경을 모델로 등장시키는 등 여성 모델과 타깃 중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김성희 대리는 "지난해 라노스의 로미오(DOHC엔진)와 줄리엣(SOHC엔진) 커플 마케팅이 효과를 거둔 바 있다"며 "여성들에게 편리한 차를 부각시키는 것이 마케팅 성패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수철 기자 sucher＠sportschosun.com]